기획인터뷰

  • HOME
  • 학회소식
  • 기획인터뷰
[메디칼업저버] 조명찬 이사장 인터뷰_고혈압학회가 아시아 고혈압 분야 이끌겠다.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2018-02-27 17:39:41
  • 조회 3927

"고혈압학회가 아시아 고혈압 분야 이끌겠다"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 "유럽 등과 협력 약속…아시아 환자 위한 진료지침 마련도 과제"


[1호] 승인 2017.07.05  06:24:33

 

 

▲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의대 순환기내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고혈압학회(ISH)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층 높아진 세계적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 학회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지난달 2년간 학회를 이끌어갈 임원진이 새롭게 꾸려졌다. 한층 달라진 위상만큼 앞으로 학회를 책임질 임원진들이 느끼는 책임감도 무거울 터.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의대 순환기내과)은 "학회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학회로 발전해 고혈압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고혈압 분야는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기에 여러 학회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을 만나 학회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계획과 진료 현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정혈압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신임 이사장으로 소감과 앞으로 학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지?

먼저 학회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 사회적인 책임을 하고자 한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고혈압 진단, 치료, 예방 등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는 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창의적인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코호트연구, 다학제적 중개임상연구 등으로 고혈압 적정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수립하고, 이를 통해 고혈압 표준 진료지침이나 치료 가이드라인, 교육프로그램 등을 보완하겠다. 필요하다면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5월 30일부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고혈압이 중요 아젠다로 포함됐다. 이에 5년마다 고혈압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종합계획을 만들 계획이며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홍보 활동이나 캠페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혈압 분야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기에 여러 학회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고혈압 분야는 고혈압학회뿐만 아니라 신장학회, 당뇨병학회, 내분비학회 등 유관 학회가 굉장히 많다.

고혈압학회는 태생부터 다학제적 학회인 만큼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미래 의료를 예측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등의 다양한 접근법을 취하고자 한다. 

아울러 고혈압 관리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의료 등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모든 기술 분야에 진행되면서 정밀의학,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새로운 의료환경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결국 고혈압 관리도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기에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한다. 

 

- 학회를 국제 학회로 도모할 계획은?학회는 지난 20년간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과도 국제적 학술교류와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대외적으로 ISH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국제적인 위상도 매우 높아졌다.

이를 계기로 학회를 국제 학회로 발전시키고 고혈압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달 유럽고혈압학회가 처음으로 본 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양 학회 간 리더십 미팅에서 학술적 교류를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젊은 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차원 높은 교류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미국고혈압학회와도 리더십 미팅이 예정돼 있다.

올해부터는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고혈압학회와도 긴밀한 학술 교류와 협력을 갖기로 협의했다. 다가오는 10월에는 일본에서 '한-일 조인트심포지엄'을, 싱가포르에서는 'APCHT-KSH Joint Session'을 개최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한·중·일을 제외하고 학문적인 리더십과 역량 등이 크지 않기에 적어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가 리더십을 갖고 고혈압 분야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한·중·일이 머리를 맞대고 아시아 고혈압 환자를 위한 진료지침을 단계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제라고 본다. 

 

- 최근 '가정혈압 포럼'을 발족했다. 발족 이유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예정인가?

학회 혈압모니터링 사업 결과를 보면 가정혈압은 정상인데 의료진이 측정하면 고혈압에 해당되는 '백의고혈압'과 진료실혈압은 정상인데 가정혈압이 고혈압에 해당되는 '가면고혈압'이 흔하다.

실제 혈압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거나 평상시 혈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정혈압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가정혈압 포럼은 가정혈압을 모니터링해 고혈압을 진단하고 관리하고자 발족됐다. 고혈압 관리에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기에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고 합병증을 예측하고자 한다.

앞으로 의료진, 환자,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학술포럼, 가정혈압 측정 및 이에 따른 적정 혈압관리 교육, 계몽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가정혈압에 대한 국내 임상연구 등을 통해 가정혈압 진료지침을 만들고 고혈압 관리를 위한 정책제안도 추진하고자 한다. 

 

-2020년에 수은혈압계 사용이 금지되면서 진료 현장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회의 대응 방침은?

학회에서는 수은혈압계 사용 금지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에 대응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내용을 개정 고혈압 진료지침에 반영해 진료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자동혈압계의 정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용 혈압측정기와 비의료용 혈압측정기를 혼동하지 않도록 일반인과 유관기관에 홍보를 강화하고자 한다.

 더불어 의료용 혈압측정기의 공인 인증과정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며, 의료기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건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회가 앞장서서 국내에 유통되는 의료용 혈압측정기 현황 파악 및 기기 인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은혈압계의 정확성에 버금가는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할 때 청진기를 이용하면서

혈압을 측정하는 비수은혈압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일선 진료현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

 

 

박선혜 기자  shpark@monews.co.kr 

 

※ 기사 원문 보기 : 링크참조